†유끼의 이야기(Story)

유끼는 흘러 흘러...

†유끼박♬ 2013. 10. 24. 00:54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에 갔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피아노가 너무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4학년 때 집에서 멜로디언을 심하게 불자, 어머니가 피아노 학원에 보내 주셨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피아노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손에 힘이 없기도 하고, 기초를 제대로 하지 않은 때문인지... 어려운 곡을 치면 손이 너무 아팠습니다.


학원을 그만두기 전 코드 반주를 살짝 배웠습니다.


교회에서 반주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하는 반주법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따라하게 되고, 찬양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교회 안에서 찬양하는 시간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다 조금씩 교회 안에서 반주를 하게 됐습니다.


학교는 못 들어갔지만... 더 반주를 잘하고 싶었습니다.


성결대학교에 들어가서 기독교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도 열심히 찬양하며 놀았습니다.


1학년만 다니고 학교에 다시 복학하진 않았습니다.


다시 음악이 하고싶어졌습니다.


26살에... 한 번 경험이나 하자 하고 시험을 봤는데... 붙었습니다.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큐베이스를 배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만큼의 실력을 쌓아서 나온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갑자기 쌩뚱맞게 수족관을 운영했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돈걱정 없이 할 수 있는 발판을 삼기 위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덫이 되고 말았습니다.


10개월을 피아노는 거의 못 치고 수족관에서만 살았습니다.


수족관이 잘 되지 않아 매장을 정리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제 블로그가 시작됐습니다.


'피아노 반주법 교실' 카페에서도 활동하면서 운영진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세미나도 세번 정도^^


그러다... 30살에... 외부 사역을 하게 됐습니다. 성가대 지휘.


할 수 있는대로 열심히 했었습니다.


나중엔 2부 성가대 악보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어느 악보 쇼핑몰에서 누구나 자신이 편곡한 악보를 판매할 수 있게 해 줬습니다.


제 악보도 올려봤습니다. 그 달 한 장이 팔립니다.


둘째 달, 10장은 팔린 것 같습니다.


셋째 달... 넷째 달... 그리고 다섯째 달... '오... 이 상태라면... 용돈은 벌 수 있겠구나.' 싶을 때...


갑자기 그 쇼핑몰에서 게시판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공지가 내려왔습니다.


고민이 됐습니다. 제 악보를 팔 곳을 찾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내가 만들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줄 사람들을 찾고... 회의를 거쳐서... 작년 12월에 오픈을 했습니다.


전 연주자는 아닙니다. 그냥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건...


교회 예배 반주, 기도회 반주입니다. 뛰어난 스킬이 없어도 할 수 있고, 오히려 마음이 더 중요한.


전 이런 저의 반주가 교회 반주 하는 이들에게 많이는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악보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매주 올려지는 그 악보들이...


책으로 만들어지면 좋다는 걸 알았습니다. 판매되면 더 좋겠지만...


컴퓨터에서 꺼내 보는 사진보다 앨범에 있는 사진이 뭔가 더 편리하고 의미있듯...


악보 또한 그것과 같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악보집을 계획하고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꾸준히 해 오고 있던 저에게... 예상 밖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그 제안은... 제가 언젠가... 대략 4~5년 뒤에 해 봐야지 했던 내용이었습니다.


얼떨결에...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만들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 중 한 가지를... 이 일을 통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제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머리속에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꿈들을 꾸고 있습니다.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내일, 그리고 모레... 그리고 한 달 뒤... 전 어떤 꿈을 꾸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20살 즈음... '하나님... 죽을 때까지 어떤 직업을 갖던간에... 피아노 반주는 계속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기도했었는데...


그 기도는... 훨씬 크게 저에게 이루어지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그 분의 계획은 참 놀라운 것 같습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맞이하고, 어제 꾸었던 꿈보다 더 큰 꿈을 꾸는 오늘...


갑자기 글을 쓰고 싶어져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께서는... 제가 너무 교만하지 않도록...


그리고 너무 제 욕심대로 살아가지 않도록... 조언도 해 주시고...


저의 꿈이 자라감을 지켜봐주시고 축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13년 10월 23일... 아직도 꿈이 자라고 있는 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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