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한 어린 반주자와 대화를 했습니다.
스무살... 어디에나 있을법한 그런 반주자이지요^^
반주... 얼마나 잘 해야 할까요?
그걸 물어본 건 아니었지만...
이 질문에 대한 저의 생각은 정해진 듯 합니다.
물론 살면서 또 수정할 날이 오겠죠?
같은 교회에서도, 그리고 좀 더 시야를 넓히면, 나보다 더 수준높은 반주를 하는 친구들을 찾기 쉽습니다.
그럴 때 어떤 마음이 드나요?
부럽기도 하고, 우와~~ 스럽기도 하고... 뭘 치는걸까? 전공자인가?
뭐...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실 겁니다. 그와 함께 찾아오는 것이...
자신의 반주에 대한 초라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라고 그런 날이 없었을까요? 저 역시...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가끔씩 찾아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의 진짜 슈퍼 초보였을 때가 기억납니다.
음악을 배울 형편도 되지 않고, 그렇다고 좋은 귀를 달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끈기있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그런 머리는 아닌 것 같고^^
이런 생각을 한 듯 합니다. 난 안돼~! 어쩔 수 없어. 어차피 그 사람들의 길을 따라갈 순 없지.
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죠.
'주님... 전 멋진 솔로나, 텐션... 기교... 이런 건 하지 못할거에요. 그래도 리듬 하나 만큼은 최고가 되게 해 주세요'
이 기도는 제가 반주를 마치는 그 날까지 잊지 못할 기도입니다. 제 스무살의 기도^^
그 때부터... 드럼과 합주 할 때... 드럼의 리듬을 손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자가 이랬다 저랬다 하기도 하고... 그랬지만... 나름 그거 하나만~! 잘 하면 되겠다 싶어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음 하나라도 더 눌러야 풍성해지는 듯 싶어...
코드 보이싱에서... 도미솔 잡을 것... 밑에 솔을 추가해서 솔도미솔로... 네 음을 잡았습니다.
기독교 백화점 가서 피아노 악보도 종종 샀었습니다.
못 치는 것도 많았지만 쉬운 건 꼭 쳐봤습니다. 그리고 좋은 소리나는 음이 있으면 그걸 다른 곡에 적용해 보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제 반주 동영상을 보시면 왼손이... 현란하다고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구성음으로 따지면 그닥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리듬을 표현하기 위해 부단히 애쓴 제 노력의 결과일까요?^^
하나님은 그렇게 저를 준비시키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반주... 얼마나 잘 해야 할까요?
낙망하지 마십시요. 비교하지 마십시요.
자신의 처지, 환경, 실력에서... 최선의 것을 드리도록 하십시요.
그렇다고 연구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연구도 할 수 있으면 하고... 배울 수 있으면 배우고... 책도 사서 보고...
그럴 수 없다면... 그럴 수 없는 그 상황을 탓하지 마시고... 낙망하지 마시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반주하십시요.
'더 잘 하는 사람 시켜요. 전 못하니까 안 할래요'가 아니라...
시켜주면 감사함으로 감당하십시요^^
그런 사람의 반주를 하나님은 더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알아줄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그 마음을^^
모든 반주자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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